새를 심었다
서안나
택배로 새를 받았는데 뿌리에 흙이 묻어 있었습니다.
은행, 김밥천국, 악마PC방을 지나 도착한 새입니다.
새가 아니라고 말해도 새다.
나는 설명서를 읽었다.
Vogel, 그것은 명사, 유목민입니다.
쉽게 부서지는 것, 딱딱한 코어가 있는 것, 임시 직원 냄새가 나는 것,
나는 갓 배달된 일년생 새를 심었습니다. 무채색 새의 눈은 어둡다. 흑인들은 자신이 어둠 속에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새들은 나쁜 계절에 조금씩 자라 종이 인형처럼 찢어집니다. 외로운 비행의 예감이 이어졌습니다.
새를 심었습니다. 오렌지 맛이 나는 새. 새는 시들고 살아납니다. 새를 오래 바라보면 새싹 같은 乙를 닮았다.
일주일에 두 번 물을 줍니다. 새의 눈동자가 약간 썩었습니다. 매일 얼굴을 떨어뜨리십시오. 새의 그림자는 점점 더 깊어진다. 이것은 실직의 신호입니다.
새를 탭하면 상자, 고양이, 버튼에는 감정노동자가 있습니다.
나는 살 것이다, 나는 내 자기 표현의 내용을 완성한다.
乙는 너를 지우고 내가 사는 저녁의 영광이다. 동맹과 배반의 테이블에서 태어났다. 내일은 새의 날개가 펴지는 개화기입니다.
빨리 죽는 사람이 오래 산다. 유목 시즌입니다.
-전문 (pp.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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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나는 새를 심었다』 중에서/ 2022. 9. 30.
* 서안나/ 1990년 『문학과 비평』으로 데뷔, 시집 『파란 공책을 찢다』 『음모 속의 소녀들』 『립스틱 개발의 역사』, 서평『현대시와 속도에 대한 사유』, 연구 서적『현대시의 상상력과 감각』, 편집『정의홍 전집 1, 2』 『전숙희 에세이집』, 동시 수집“우리 엄마는 외계인이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