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용항정 전국 남녀 양궁대회 *7월 12일~14일*부산양궁협회 회원 26명*단체전 13일*개인전 14일 – 퍼플아일랜드 반월도와 퍼플브릿지-신안용항정 에피소드 1 신안용항정에서의 수련을 마치고 호화로운 저녁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2박 3일 일정의 첫날이었습니다.맛있는 장어국밥을 앞에 두고 술잔을 기울인 친구들은 기분이 좋았습니다.부산 3개 도시에서 낯익은 얼굴과 낯선 얼굴이 모였습니다.그래서 우리는 차례로 자기소개를 하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제가 하우스 궁수로 지낸 세월을 이야기했고, 제가 단을 몇 단이나 땄는지 이야기하자 우리는 박수를 치고 격려했습니다.모두가 공유하는 이야기라 매우 즐거웠습니다. 그러자 내 차례가 되어, “작년에 집궁수였고, 단이 아니야. 뭐야~~~” 하고 인사를 건네자 저쪽에서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가 알고 보니 그는 ‘무단’을 ‘무당’으로 오해했고, 군중은 폭소했다. 하지만 내 앞에 있던 사람도 무단이었기에 “나도 무당이야~~”라며 인사를 시작했다. 우리 둘은 무당이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안 용항정 2화 신안은 천사도라고 불린다. 섬이 천 개나 있어서 그렇게 부르지만, 신안에 가면 ‘천사만 사는 아름다운 섬이니까 천사도라고 불러야지’ 하는 착각이 든다. 참으로 맑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섬이다. 도초도 용항정은 배를 타고서만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전국대회 지원자가 꽉 차지 않았다. 또 정문 앞 활시장은 텅 비어 있었고, 한 사람만 노점을 차리고 있었다. 참여하는 선수도 많지 않았고, 활시장도 조용했다. 그 사람은 지난 대회에서 내 활과 맞먹어서 알고 있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는 동안 사장님이 시간이 좀 있는 듯 “어느 쪽이냐?”고 물었다. ‘어머, 그 사장님이 내가 정미선이라는 걸 기억하는구나. 아니, 본명은 몰라도 성은 ‘정’인 건 기억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동해서 재빨리 “제 이름은 연일정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깨를 돌려 내 등을 바라보았다. 그때서야 ”아, 아, 아, 아. 아니, 낙동정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하게 말을 바로잡았지만 이미 늦었다. 왜 저는 그 많은 성 중에 ‘정’이라는 성을 가지고 태어났고, 왜 전국의 모든 양궁장은 ‘~~정’으로 끝나는 걸까요? 너무 헷갈리네요… .ㅋ